언론보도
라온신문 치루, 방치하면 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초기 치료 필요
- 작성일
- 2023.10.13
항문에 생기는 질환이라고 하면 흔히 치질을 떠올린다. 치질은 항문과 그 주위에 생기는 치핵, 치열, 치루 등을 모두 통칭해 부르는 말이지만, 일반적으로는 치핵을 의미한다. 이에 치핵의 증상을 인지하고 있는 경우는 많지만, 치루는 상대적으로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항문 괄약근 사이에는 원활한 배변을 위한 윤활액을 분비하는 항문선이라는 분비샘이 있다. 항문선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감염되면 곪으면서 항문주위농양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루는 시간이 흐르면서 항문 농양이 터져 고름이 나오고 항문 안쪽에서 바깥 부위로 통하는 누관이 형성돼 분비물이 나오는 질환이다.
항문주위농양이나 치루는 여성보다 항문선이 깊어 세균 감염 위험이 큰 남성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주로 30~40대에 발병하며, 60세 이상에서는 발병이 드물다. 항문선 감염 외에도 치열이나 크론병, 직장 항문 주변부 의술 등에 의한 감염이 치루 발생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스트레스나 과로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발병하기 쉽다.
치루 증상에는 항문 주변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배변 시 항문 안쪽에서 따끔따끔한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몸에서 열이 나고 뻐근함이 느껴질 수 있어 몸살로도 오해하기 쉬우나, 항문 주변 통증, 가려움증 등이 동반한다면 치루를 의심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걷는 것도 힘들어질 수 있다.
고름이나 피 등의 항문 분비물이 배출되므로, 속옷에 묻어나거나 악취가 발생해 불편함을 겪기도 한다. 고름이 터져 나오면 통증이 사라지고, 항문 주변에 농이 나오는 구멍이 생겨 맨눈으로 봐도 외공이 관찰될 수 있다. 하지만 고름이 터진 후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잦은 재발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10년 이상 장기간 방치할 시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단순한 항문주위농양은 약물치료, 배농 등의 치료를 진행해 볼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치루로 이어졌다면 항문주위농양 수술, 치루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방법에는 치루 절개술, 치루 절제술, 세튼법 등이 있다.
치루는 방치 시 암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치루 초기 증상이 의심될 시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수술이 유일한 방법으로, 복잡하고 섬세한 항문 구조에 대한 이해가 깊고 치료 경험이 풍부한 외과 전문의가 상주한 치루 수술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술 시에는 전신마취, 척추마취 없이 미추마취를 통해 운동 신경을 살고 감각신경만 마취해야 일시적 하반신 마비, 배뇨장애가 없어, 통증이 거의 없이 짧은 시간에 수술할 수 있다. 재발률이 높은 질환이므로 평소 술,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삼가고, 항문 청결을 유지하는 등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방상일 방외과 원장